아름다운재단의 첫번째 비영리임팩트 워크숍, <2012 비영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워크숍>의 첫 문을 열어주신 곽동수 교수님 강의 내용 공유합니다. 강의 주제는 " 영리, 진짜 스마트하게 사는 법 "


앞으로 5년, 10년 뒤 일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곽동수 교수님은 말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달라져야 하고, 변화의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고. 그러면 훨씬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그 기회와 가능성에 대한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으나(PPT 자료가 200장 가까이 달했다는...^-^), 이 포스팅에는 담지 않겠습니다. 다만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네 가지 키워드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사람장비보다 서비스, 그보다는 사람이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은 바로 사람. 우리는 늘 '무엇을 어떻게 해야 단체가 잘 알려질까?'에 대해 고민합니다. 어떻게, 무엇은 있지만 거기에 '누가'는 없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어색해합니다. oo 사무처장, oo 국 등 개인의 이름이 아닌 단체의 이름으로, 혹은 단체를 앞세우고 대중을 만납니다. 우리가 SNS에 내뱉은 말들이 조직의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을까,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조직 뒤에 숨지 말고, 사람 냄새나는 나 자신을 드러내라고 합니다. 막상 시작하기가 두려울 뿐, 조직에 해가 되는 경우는 실제로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SNS를 정말 즐길 줄 알아야, 소통도 시작된다는 겁니다. 나는 원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은데, 조직의 요구를 등에 업고 억지로 한다면,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일나만의 스타일을 찾아내자!
온라인에서 대중들에게 나를 기억시키기 위해서는 나만의 스타일이 필요합니다. 무미건조한 성명서 식의 글로 사람들을 매혹할 수는 없습니다.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야 합니다. 가령 세스코 홈페이지에 엉뚱한 질문이 올라오면 엉뚱하지만 재치있는 답변을 달았주었던 세스코 직원은 여전히 세스코맨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세스코의 Q&A 게시판 글 중 하나 공유해볼까요? 

Q "내 친구 중에 박영진이라고 있는데요. 그 놈 별명이 바퀴벌레예요. 진짜 똑같이 생겼어요. 신고하면 잡아가나요?"
A "바퀴벌레는 독자적인 활동을 하지만 은신, 서식처에서 군집을 이루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세스코에서 출동하면 그 바퀴벌레 딱 한 마리만 처리하지는 않습니다.즉, 유유상종이기 때문에 주변 일대를 다 뒤져서 싹 다 처리합니다."

(유유상종이기 때문에 싹 다 처리...오...ㅋㅋㅋ)  
 

디테일세부적인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된다!
교수님은 말합니다. "확실한 디테일이 거짓 괴담을 진짜처럼 만든다." 교수님이 예를 든 괴담은 한창 인터넷에 떠돌았던 장기 적출 관련 이야기입니다. 괴담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남자가 여행 중에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 함께 술을 먹고 함께 호텔에 올라갔는데(19금?!) 술이 과했는지 갑자기 정신을 잃은 겁니다. 아침에 한기가 느껴져 눈을 떠보니 차가운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욕조에 자신의 몸이 담겨 있고 눈 앞에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쪽지에는 "지금 당장 구급차를 부르세요."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이 남자를 표적으로 한 장기매매단에 의해 이 남자는 간밤에 장기를 적출당한겁니다. 장기 적출 후 이 남자가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매단이 이 남자를 얼음물에 담궈 놓은 것이죠. 이 괴담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자,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가 들어갔답니다. 조사 결과 이 괴담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묘사가 너무 디테일해, 많은 사람들은 이 괴담을 믿은 것이죠. 가령 이 사건이 '30대 남자, 여행 중 장기 매매의 희생양이 됨'과 같이 요약된다면 위 괴담이 갖는 것만큼의 임팩트를 발휘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진심혼자 대신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 교수님은 SNS는 기술이 아니라 바로 소통의 방법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남들이 듣던 말던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닌, 정말 진심을 다해 상대방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면, 다른 모든 것이 부족하더라도, 즐겁고 놀라운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곽동수 교수님은 트위터를 통해 SNS 활용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면 적극적으로 피드백도 주고, 심지어 개인이나 비영리를 위해서 트위터 교정 서비스까지 해주신다고 합니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교수님은 마지막으로 빠르고 정확하되 여유갖고 느리게! 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하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보니, 정보를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과정에서는 빠르게 우리의 적응력을 높여가야 하지만 소통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야 열리는 문이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해나가자는 것이지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한발씩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요?^^

강의가 세상에서 젤 좋다고 하시는 곽동수 교수님의 멋진 강연 감사드리며 강의 자료 요약본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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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컷트핏 연구교육신혜정
손가락 끝까지 전해지는 강렬한 떨림을 따라 여행하듯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영리단체들의 멋진 성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안고 아름다운재단에 흘러왔습니다.
디자인, 혁신, 소셜네트워크, 고양이, 글과 그림, 창조적인 모든 것 좋아해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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