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모금의 전성기, 연말 시즌이 바로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비영리 기관들도 각종 후원 행사와 모금 캠페인으로 한창 정신 없는 시기죠.
그런데 최근 Bluefrog라는 회사에서 재밌는(우리에겐 매우 뜨끔한) 동영상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The Secret Life Of A Donor(남 모르는 기부자의 삶)>


한 할머니가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동물 단체에 후원해달라는 광고를 봅니다.
잠깐 키우던 고양이를 떠올리다 후원 광고를 오려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장을 보러 갑니다.
근데 장보러 가는 길에도, 마트 앞에서도, 장보고 돌아가는 길에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부 요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왠걸, 집에 돌아와보니 현관에 또 수많은 기부 요청 편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네요.
잠들기 전 할머니의 표정이 매우 화난 것 같습니다. 아침에 마음먹었던 동물 단체 후원은 과연 해주실까요? ㅜㅜ


이런 걸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고 하나요? 재미있는 영상인데도 참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네요.

영상을 만든 Bluefrog는 '수많은 펀드레이저들의 노력의 끝이 어떻게 비칠 수 있는지 알리고 싶어서'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기부 피로라는 것이 존재한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현재 사람들이 더 친절하고 더 많이 공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문제제기 하고 싶었던 것은, '모금이 단지 더 자주 요청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잘못된 접근 때문에 기부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모금은 단지 조직의 필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부자들의 필요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모금은 기부자들을 참여시키고 임파워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슈와 그들을 감정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지점은 기부 참여가 만들어 낸 영향력을 확인할 때 기부자들이 느낄 기쁨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

어제 비영리임팩트 블로그에서 소개한 UCL의 제러미 벤덤 머리 전등갓(바로보기) 아이디어도 Bluefrog의 작품입니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도 "모금은 단지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기부자들을 당신과 연결시키고 그들을 기쁘게 할지 고민해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기관 입장에서는 기부자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가끔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모금 관련 전략을 짜고,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살펴야 할 것. 기부자들의 기부 욕구를 먼저 보자!
간단하고 뻔한 말이지만 요즘같이 바쁜 시기, 혹시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비영리단체의 건강한 운영과 자립을 지속적으로 돕는 <변화의 씨앗기금>에 기부하는 건 어떨까요. 


 

삼삼한 컷트핏 연구교육신혜정
손가락 끝까지 전해지는 강렬한 떨림을 따라 여행하듯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영리단체들의 멋진 성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안고 아름다운재단에 흘러왔습니다.
디자인, 혁신, 소셜네트워크, 고양이, 글과 그림, 창조적인 모든 것 좋아해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