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빈곤의 악순환에 갇혀서는 안된다
비영리임팩트/비영리조직 2014. 8. 26. 14:45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격주간 신문,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The Chronicle of Philanthropy)는 세계 비영리부문의 소식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 등을 제시하는 언론사입니다. 기부자와 재단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칼럼을 번역했습니다.
[기사 원문] http://philanthropy.com/article/Three-Steps-to-Build-Better/129958/
사진출처 flickr _ https://www.flickr.com/photos/botter/90777905/
여러분은 수도꼭지가 새고 있다면 고치겠는가? 물이 아주 귀한 건조 지역에 살고 있고, 물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선분야에서도 위와 같이 소중한 자원이 새나가고 있다. 기부자와 단체가 효과적으로 협업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된 자원(돈과 시간 모두)이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 즉 우리가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명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낭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더 이상 돈을 투여할 수 없고 심지어 우리 시대는 너무 어렵다. 우리는 이 새는 파이프를 고쳐야한다. 모금가와 비영리단체들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이루어 내야한다.
이를 위해 자선 영역에서 다음의 세 가지 영역이 발전되어야 한다.
매 프로젝트를 위해 충분한 자원을 투자하라
가장 가능한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는 올바른 관리방법과 경험, 적절한 인력,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적합한 시스템, 적절한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타임라인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비영리단체는 그러한 자원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체계적인 관리 없이 운영된다. 그들의 리더들은 영감을 줄 수는 있으나 충분한 조직운영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단체의 리더들은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관리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 비영리단체의 경영자는 심각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예를 들어 비전을 실질적인 우선순위로 옮길 때, 실질적인 예산을 세울 때,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지 결정할 때, 미래 리더를 발굴할 때-에 그들의 부족한 능력을 드러내게 된다. 결국 리더는 조직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고, 단체의 수요를 위해 기부자들과 확신에 찬 소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단체의 운영비에 기부하길 원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영리 단체들은 결국 빈곤의 악순환, 즉 기부자들은 비현실적으로 운영비를 낮게 책정하고 단체들은 기부자들의 그 기대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덫 에 갇히게 된다.
리더들은 운영비를 최대한 줄이고 운영비용을 적게 사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운영비에 해당하는 결산을 최소 보고하여 궁극적으로 그 악순환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결국 너무 많은 기부자(정부기관들을 포함하여)들이 최소 간접비용이 자동적으로 더 낫다라고 믿게 된다. 이는 비즈니스분야에서 모든 기업의 간접비용이 평균 25%이며 서비스 분야는 33%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영리 단체는 간접비용을 10-15%로 제한하도록 만들었다.
순수한(진실된)파트너십에 전념하라
기부자와 단체는 성공의 개념과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의논할 필요가 있다. 기부자와 단체는 그 방법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지와 관계없이(기부자, 단체 또는 합의에 의한 도출) 하나의 접근법을 포용해야 한다.
케이스(Case) 재단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케이스재단은 모든 서약따라 그 기금과 관련된 서류가 있다. 관련 서류는 비영리단체와 기부자가 제공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양쪽 모두가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양쪽 모두가 평가하고자 하는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부자와 단체는 서로의 입장이 반대라 할지라도 각각의 입장을 동등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이 간단한 개념은 사실상 힘의 불균형이 내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끌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자본 비용(운영기간, 보고를 위해 필요한 서류들 그리고 다른 장애물들을 모두 포함하여 기금을 확보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비영리단체가 전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비용)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러한 재정적인 수요 때문에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이거나 그렇지 않든간에 단체로 하여금 기부자의 모든 요청을 따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생산적인 관계를 위해 기부자는 펀드레이징 활동을 지원하거나, 이사회의 발전을 돕거나, 지도자 회의등 비재정적인 부분의 지원과 동시에 단체를 위한 현실적인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부자가 단체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은 종종 어렵고 동시에 단체도 기부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처럼, 진실된 기부자-단체간 파트너십에도 상호신뢰, 상호존중 그리고 진실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기부자-단체관계에서 상호신뢰, 조정은 어려운 과정이며, 심지어 반대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등 오히려 문제점들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다음의 예시는 우리의 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성공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장시킨 한 비영리 단체가 있었다. 이 단체의 훌륭한 프로그램을 보고 다른 주(州)에 거주하는 기부자가 기부의사를 밝혔다. 기부자는 천마일 떨어진 두 번째로 큰 도시에 방과후 프로그램 확장을 위해 거액의 기부를 제안했고 단체의 리더는 프로그램의 확대에 대한 전략을 고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단체는 여전히 그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금마련을 걱정하고 있었던 단체는 그 기금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기부자는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전체비용을 기부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불행하게도 단체의 리더는 기부자에게 왜 전체 프로그램 다 진행되어야 하는지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를 의논할 수 없었다. 결국 새로운 지역에 단체의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는 매우 어렵게 진행되었고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첫번째 진행되었던 방과후 프로그램의 진행마저도 쉽지 않았다. 결국 좋은 의도는 있었으나 파트너십의 부재로 전도유망한 프로그램이 손해를 보고 실패를 가져오게 되었다.
단순히 성공에 목적을 두지 말고 학습에 초점을 맞춰라
자선분야에 있어 가장 강력한 트랜드는 바로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측정결과의 대부분은 단체의 활동을 정당화 하고 기부자에게 보고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준수노력은 특히 단체의 성과를 강조하도록 하고 기부자에게 그들의 기부에 대해 좋은 경험을 갖도록 하면서 (일반적으로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복잡한 방법은 말할 것도 없이) 근본적인 도전이 무엇인지 볼 수 없게 하고 그 성과를 부풀릴 수 있다.
기부자와 단체는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부자와 단체가 효과적으로 함께 일할 때 전략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단체의 업무 요소를 파악할 수 있고, 이 요소를 측정하고 적합한 자료를 함께 모으고 분석하며, 그들이 배운 것을 적용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기부자와 단체의 리더 모두 이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원에이커 펀드(One Acre Fund - 동아프리카에 70,000개이상의 농장이 농사부터 경영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의 예는 어떻게 하면 측정을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원에이커펀드는 농업을 할 수 있는 1 에이커 땅이라도 찾기 위해 20 - 30개의 실험(식물배양, 직원들에게 농업기술을 교육하고, 상환계획을 진행하면서)을 한다. 이러한 실험에 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실험은 원형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 결과 재단은 다음 농작물 재배시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과 작물개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발전을 위한 투자는 매우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기부자와 단체 모두가 실패와 성공을 통해 주요한 사실을 배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돈을 낭비하기를 꺼리는 기부자를 위해 단체나 프로젝트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보이는 것은 단체의 리더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단체의 리더는 기부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한번 이상의 기부 활동이 필요하고, 프로젝트를 진행 과정에서 몇번의 수정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1년치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자원만 기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기부자는 만약 단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부금을 회수하겠다고 말하며, 이는 비영리 단체의 리더로 하여금 적합한 인원을 고용할 수 없고, 처음의 목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정비를 할 수 없도록 만든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진실된 헌신이 없다면 기부자, 단체, 우리사회 그 누구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기부자와 단체가 서로 합의하고, 기부자가 기부하고 단체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인 것처럼 보이고, 기부자-수혜자 덫이나 함정은 쉽게 간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는 자원을 막고 최소한의 자원을 값어치 있게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샘 연구교육팀│장윤주 간사 sam@beautifulfund.org 02-6930-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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