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나눔교육 차이점
석박사논문지원 2014. 9. 16. 09:03 |이 글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신영씨의 기고문입니다. 박신영씨는 현재 아름다운재단의 '기부문화 석박사 논문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초등학생 아동을 위한 교사, 부모, 지역사회 연계형 나눔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연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해외의 나눔교육을 비교하고,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 볼 예정입니다.
2014년 7월. 나눔을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 위하여 미국을 방문했다. 미시간주에 위치한 그랜드래피즈라는 도시에서 '러닝투기브(LearningtoGive)'의 담당자와 함께 한 달간의 연수를 받으면서 나눔교육에 대한 개념과 방법에 대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나눔교육, 한국과 미국 차이
우리나라에서 정의하고 있는 나눔은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개념과 조금 다르게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자선과 박애로 번역되는 필란트로피는 우리나라의 나눔의 의미와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눔교육과 미국의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은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필란트로피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개인과 조직의 노력으로 기부나 봉사활동의 포함하는 것이며 러닝투기브는 자신의 시간과 돈 그리고 소중한 것을 주고, 나누고,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의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시키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은 시민교육으로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미국의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은 미국 각 지역에 존재하는 사립학교 혹은 커뮤니티 파운데이션(Community Foundation)을 중심으로 소수의 학생들에게 리더십교육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러닝투기브는 학교를 중심으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교사연수 및 교안을 작성하여 배포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특별히 시민양성학교(Civic Mission of School)라는 사명을 가진 학교는 민주주의의 사회에 필요한 덕목을 가르칠 의무가 있는데 러닝투기브는 이와 같은 학교와 협력한다.
'러닝투기브'의 방향과 정체성
러닝투기브는 1,000개 이상의 수업교안 및 기타 자료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면서 공교육에서 혹은 다른 비영리기관에서 필요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러닝투기브는 켈로그 재단의 지원으로 시작하였고 미국 시민들의 정신인 자원봉사와 기부를 세대가 바뀌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가르친다.
몇 년 전까지는 미국 전 지역에 프로그램 제공 및 교사연수를 진행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수업 교안 개발과 다른 비영리기관(리그:League, 제너레이션온:generationON)과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을 위한 자료 제공과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 및 배포의 허브기관으로서 정체성을 뚜렷하게 지켜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수업안 및 기타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러닝투기브> 러닝투기브 바로가기
이와 같이 풍부한 자료와 교안은 교사들이 실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고 러닝투기브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보완작업을 거친 후 온라인에 공개되고 교사는 기관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이와 같은 자료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및 전 세계에 누구든지 무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후 교안에 대한 피드백을 글로 남길 수 있다. 앞으로 웹사이트를 좀 더 개발하여 온라인에서 교안 및 수업에 관련된 모임을 활성화하여 나눔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수기간동안 배운 서비스러닝
연수기간 참여한 교사연수는 주로 학교에서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인 서비스러닝(Service-Learning)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연수 내용에서 교사들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연수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게 될 서비스러닝의 전 과정을 참여하여 교사들이 먼저 체험하고 경험한다. 그래서 수업 교안을 작성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몸과 마음이 먼저 느낄 수 있다.
연수를 마친 교사들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관련된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연수기간 배운 내용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동기부여 하는 역할도 감당하는데 주로 각 지역의 자원봉사센터, 비영리기관 정부파견 담당자(아메리카콥스: AmericaCorps) 등이다. 이들은 또한 교사들이 연수기간 배운 내용이 실제 학교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활용 가능한 펀드와 지역사회자원 및 담당자와 같은 정보와 학생지도 등의 실제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 학생들이 참여할 전 과정을 직접 참여, 경험하며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체크하여 교안을 작성하는 교사연수>
제너레이션 온과 리그에서 진행하는 교사연수 및 학회를 참석하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지역의 문제에 대하여 발견하고 해결점을 찾으려는 활동인 서비스러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은 교육, 환경,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배운 내용과 가진 재능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뿐만 아니라 실제 지역사회에 참여하여 기부, 펀드레이징, 제안서 작성, 봉사 활동, 연구 및 기부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배우게 되고 학생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 및 리더십 그리고 또래관계가 증진된다.
다양한 연구들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어 많은 부모들과 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희망한다.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이 나눔교육 내용이 실제 사회문제를 반영하여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이번 연수과정에서 배운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작성해보았다. 그리고 현재 효과성 검증을 위하여 사전 준비 중에 있다.
<제너레이션온과 러닝투기브에서 진행하는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 학회>
이번 연수를 통해 미국에서의 필란트로피 에듀케이션의 의미와 러닝투기브의 역사와 방향 그리고 서비스러닝에 대해 배워 기존의 나눔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시도해보려고 한다.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 얼룩진 곳에서 나눔교육이 새로운 기회가 되어 변화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일정을 감당해보고자 한다.
글.사진 | 박신영(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한국 기부문화 발전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신영 씨가 선정된 '기부문화 석·박사 논문지원사업'은 우리사회에 건강한 기부문화가 뿌리내일 수 있도록 경영학, 사회복지, 회계세무학, 법학, 사회학, 언론정보학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기부문화 연구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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