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설 소개]우리는 드림 브로커(Dream-Broker)가 되어야 합니다.
기부문화총서 2016. 4. 27. 11:13 |2008년 IFC(International Fundraising Congress)는 케이 스프링클 그레이스(Kay Sprinkel Grace)의 폐회사 연설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기부와 모금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기부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모금을 하는 사람들은 기부자의 꿈을 이루어주는 '드림브로커(Dream Broker)'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총서 9권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에서도 기부자 중심의 모금 프레임 워크가 기반이 되듯, 많은 모금가들에게 모금의 핵심원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금 우리에게도 울림을 주는 케이 스프링클 그레이스. 2016년 5월 17일에 'Meet The Author: 비영리모금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원격강의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녀를 직접 만나기 전, 2008년 IFC에서 "드림브로커"가 소개된 강의 기사의 번역본을 공유합니다.
기부자 주도의 나눔 : 기부자들의 꿈이 나눔문화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가진 기부자들은 기부합니다.
그렇다면 모금가들은 이들의 꿈을 운영하는 '드림 브로커'가 되어야 할까요?
지난 십 년, 특히 지난 3~4년간 우리는 나눔문화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기부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책무성, 관리,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부금 사용 결정에 더 직접 참여하려고 합니다. 기부자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꿈이 있으므로 기부에 참여합니다. 그렇다면, 기부자의 꿈은 어떤 변화를 만들게 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기부 투자자(donor-investor)가 세상의 미래를 재창조하려 할수록, 전문 모금가인 우리의 미래도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도권은 어떻게 바뀌게 되었을까요? 왜 많은 경우, 기부자가 운전석에 앉아 우리에게 뒷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하게 되었을까요? 만약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면, 우리는 최소한 조수석에는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연령과 자산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이 세상의 많은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무언가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젊은 사람들이 행동하고 참여합니다. 전 세계적 위기와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시민 언론, 블로깅, 웹 기반의 정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일종의 '시민 나눔 참여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나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미시경제적 혁명을 전해 듣고, 아주 약간의 돈으로도 활동가들의 파트너가 되어 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21세기 나눔활동가(기부자, 모금가, 기타 참여자들)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들은 어떤 때에는 우리(모금가)와 함께, 또 어떤 때에는 우리 없이 행동합니다. 이러한 때에 새로운 기부자를 안내하거나 그들의 꿈에 반응하는 우리의 행동은 갈수록 중요해집니다.
키바나 글로벌기빙과 같은 웹사이트는 기부투자자가 직접 기부를 하고, 기부한 프로젝트의 효과를 직접 피드백 받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의 조직은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 성장하는 기부자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기부자의 독립적 경향은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 미션을 가진 조직들이 번성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당혹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부자는 간접적으로 돈을 주는 것 보다 자신의 꿈을 안내하고 직접 모니터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듭니다. 이는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우리 조직의 속도에 대해 일부 기부자가 느낀 실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기부자가 기부금의 사용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수많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알 수 있는' 조직에 더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꿈이 있는 기부자는 우리의 도움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우리가 돈을 잘 쓰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돈으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는 우리를 통해서 그들이 이루어낸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질문하기 전에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갈 수 있을까요? 내가 IFC의 폐회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장은 우리가 '드림브로커'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에게 찾아왔을 때, 우리 조직에서 (혹은 다른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그 꿈을 이룰 방법을 찾아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들은 기업가적이고 강하면서도 안전한 조직, 그들의 꿈이 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영리조직들은 드림 브로커의 역할로 변화하기 위해서 기부투자자가 우리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믿어야 합니다. 이는 더는 우리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과 조직의 운영법, 그리고 생각하는 법까지도 바꿔야 합니다.
이는 다음의 내용을 포함합니다.
▶ 우리의 성공과 실패 모두, 기부자와 커뮤니티에 투명하게 보고하는 것
▶ 나눔이 국제적 현상임을 인식하는 것
▶ 조직에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
▶ 새로운 기술들을 더 잘 사용하는 것
▶ 상명하달의 리더십에서 분산된 리더십 모델을 채택하여 전체적인 리더십의 질을 높이는 것
기부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일에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참여한 부분에 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는다거나, 이사회 참석과 같은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부자들을 깊이 참여하게 하고 상호만족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그들을 환영해야 하며 그들의 존재를 불편해하면 안 됩니다. 이것은 외부의 개입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익숙해진 많은 조직들에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우리는 기부자와 그들의 꿈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우리에 찾아온다면 그들의 꿈을 소중히 여기며 성장시킬 수 있는 조건을 찾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 조직이 그러한 조건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즉, 우리가 그들이 찾는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다른 조직에 연결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투명성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부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너무 많은 기부금이 수령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어야 합니다. 기부자는 투자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또는 다른 조직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나눔은 우리나 우리 조직만을 위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효과적인 투자와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입니다.
만약 변화를 위한 기회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부투자자를 만날 수 없고 우리 조직을 통해서 그들의 꿈을 발전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설사 실패하더라도 우리와 따로 일하고 열정이 있는 이슈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우리의 조언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그들은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한 솔루션으로 (현재와 같이 걸림돌로 인식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큰 투자를 받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변의 현상을 간과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대학, 종교기관과 같은 특수한 예외를 제외하고 나눔참여자를 불러오는 것은 조직이 아니라 (기부자의) 꿈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향후 몇십 년간 우리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갈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영역이 이전 세대에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 되어가거나 혹은 우리의 일이 재단 운영, 기업가적 민관협력, 그리고 기업의 특정 부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영역이 어디에 자리 잡든지 간에 우리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자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가장 큰 변화는 계속 새롭게 하고 집중하는 것, 그리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기도 합니다.
* 이 강의의 전체 버전은 다음 자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GranceDonorDrivenPhilanthropy.pdf
아름다운재단은 <기부문화연구소기금>을 기반으로 한국 기부문화 발전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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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 변화사업국 연구교육팀│전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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