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와 기부가 만났다. 이들의 호감도는?
비영리임팩트/모금마케팅 2012. 3. 29. 11:54 |1. 친구가 새로운 명품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면세점 보다 싸게 샀다고 염장질이다.
2. 다른 한 친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밀리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50% 가격에 먹었다고 자랑한다.
3. 한 동료는 경락맞사지를 시원~ 하게 받았다고 한다. (뭉친 어깨를 만져보며 나도 받아야 하는건 아닌지 잠시 생각...)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했다는 것!!
한편 이 도시여성 냄새 솔솔 나는 소셜커머스가 투박한 시골총각 같은 비영리섹터와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20~30대 젊은 층의 기부 참여"라는 해피엔딩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성격 급한 분들을 위해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YES!
(출처: 비주얼포토스닷컴에서 불펌)
미국의 Recoup(www.recoup.com)라는 소셜커머스 업체는 매일 5만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오늘의 기부 딜"을 제시하고,
보상으로서 기부자들에게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시한다.
Recoup의 모토는 "좋아하는 것을 사고(BUY), 원하는 것을 절약하고(SAVE), 사랑하는 것을 지원하라(SUPPORT)!"이다.
좋은 상품을 착한 가격에 득템하고, 좋은 일 까지 할 수 있다니 실로 일거양득,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엔젤북(http://angelbook21.net)이라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서 동시에 기부도 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소비자가 정가 또는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면 제품의 수익금 일부가 각종 사회 단체에 자동기부되는 시스템이다. 구매자는 실시간으로 기부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기부업체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물건을 구매한 후 기부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시 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www.coupang.com)은 지난해 12월 ‘기부 딜’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부 딜(deal)' 이라고 표시된 딜을 구입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100원이 적립돼,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출처: Recoup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이 처럼 '기부'는 어느새 소셜커머스의 영역에 스며들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기부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기부자들이 간편하고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건을 쇼핑하는 동시에 한 번의 클릭만으로 기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금 단체의 경우 소셜커머스는 젊은 층의 새로운 기부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를 통한 기부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단계라 할 수 있다. 한 두번 호기심으로 기부 딜을 선택했던 고객이 매번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기부를 선택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쏟아져 나오는 홍수 같은 기부 정보에 둔감해져, 클릭 한번에도 인색해지는 귀차니스트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도 일정 기간 동안 운영했던 기부 서비스를 중단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있다.
기부자들과의 지속적인 연계도 또 하나의 숙제이다. 모금단체들이 전통 방식의 기부자들보다는 아무래도 로열티(충성도)가 떨어지는 소셜커머스 기부자들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경우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구매 이후 고객과 만날 수 있지만, 비영리단체는 그러한 매커니즘이 없기 때문이다.
모금단체들이 소셜커머스 업체와 협약을 맺기 전 계약 조건을 잘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요구하는 중계수수료와 마케팅비용은 다른 모금 방식에 비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출처: CauseON이 지원하는 여러 단체들)
하지만 모금단체들이 이러한 여러 과제에 대한 부담으로 새로운 모금 툴인 소셜커머스와의 만남을 자꾸만 미룬다면.....
40이 되도록 장가를 못간 개구리 노총각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수도.....
손해 볼 것은 없으니, 일단 한 번 만나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한편,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기부역시 자본의 논리로 일부 거대 비영리 기관이나 NGO에 의해 잠식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 우려된다. (참고: 사회복지법인 상위 5개 기관에 기부금 94% 몰려, 편중 심각) 시민들의 관심 영역과 기부를 필요로 하는 풀뿌리 단체들이 다양한 만큼 소셜커머스가 이 다양한 기부 니즈를 지원하는 형태로 성숙,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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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썬그리 연구교육팀│임주현 간사 성공지향적, 속도지향적인 사람이 아름다운재단에 와서 느리더라도 함께 걷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것 보다, 어린이를 통해 더 많이 배우는 사람. 어린이 나눔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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