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구텐부르크의 한 신문 매체에서 최근 노숙인 이슈를 주제로 흥미로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FAKTUM이라는 이름의 호텔 예약 사이트를 열고 누구나 원하는 방을 예약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건 실제 호텔 '방'이 아닙니다. 그들은  노숙인들이 실제로 잠을 청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 10군데를 선정했는데,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마치 호텔방을 고르듯 장소를 고르고 하루밤에 100 SEK(약 16,000원)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런 식으로 공간을 소개합니다. 

Room 01. HAGAPARKEN(Haga 공원)/100 SEK

Haga에 있는 공간은 도시의 오락과 유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목가적인 곳입니다. Haga의 매우 아름다운 교회가 바라보이는 이 곳은 자갈길 옆으로 아늑한 카페들과 유행하는 중고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100 SEK를 내고 예약이 완료됐다고 해서 그 장소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와서 그곳에 자리를 깔았다면, 먼저 오신 분께 양보할 수 밖에요.ㅎ; 


사실 FAKTUM는 노숙인 자활을 돕는 매체입니다. 우리나라의 Big Issue처럼 노숙인 이슈를 널리 알리고 노숙인들이 잡지 판매원으로써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문이죠. 이 홈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지불하는 100 SEK는 사실 노숙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금입니다. 본인이 직접 기부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Faktum 호텔은 진짜 호텔은 아닙니다. 이것은 구텐베르크의 스트리트 신문, Faktum를 지지하는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홈리스 이슈와 고립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불러모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직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책임감, 규칙적인 일상, 긍정적인 사회적 교환의 기회를 포함하는 세일즈맨의 일을 통해 노숙인들은 더 단단한 삶을 향해 걸음을 딛을 수 있습니다. 살 곳을 찾기 위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FAKTUM의 이 캠페인은 새로운 이슈나 주제는 아니지만, 주제를 환기시키는 방식과 모금 방식이 참신하고 새롭습니다. 실제 노숙인들이 머물 법한 장소들을 이미지에 잘 담고자 노력한 것도 좋은 시도입니다. 이 이미지들은 전문 작가에 의해 촬영됐는데 이후 2013년 캘린더에 담겨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캠페인의 내용을 담은 영상을 유투브에 게시하고, 페이스북을 통한 공유 확산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길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Twitter: @tidningenfaktum
Facebook: facebook.com/faktum
Homepage: http://www.faktum.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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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컷트핏 연구교육신혜정
손가락 끝까지 전해지는 강렬한 떨림을 따라 여행하듯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영리단체들의 멋진 성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안고 아름다운재단에 흘러왔습니다.
디자인, 혁신, 소셜네트워크, 고양이, 글과 그림, 창조적인 모든 것 좋아해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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