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모금을 하라고?"
기부문화총서 2012. 9. 26. 13:35 |<기부자로열티>스터디 후기4
"나보고 모금을 하라고?"
관악사회복지 상임활동가 이 주 희
관악사회복지라는 작은 단체에서 자리 잡은지 7년째 되던 해, 덥석 회원관리와 재정을 맡게 되었다. 당장 구멍난 재정을 메워야하는데 막막했다. 모금은 커녕 어 디가서 후원가입서 한번 내밀어 본 적이 없는 막내활동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작은 단체에서 모금이나 후원자 모집을 한 업무로 인정하고 담당자를 배치하는 구조가 아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주로 하던 나는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다 가 아이들이 돌아가면 갑자기 분위기 잡 고 모금을 고민해야 하는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사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몰랐다. 여기저기 모금책도 보고, 관련 자료도 봤지만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그 시기에 아주 적절하게 모금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을 잡았다.
스터디를 통해 함께 나눈 책은 기부자로열티(애드리언 사전트, 일레인제이/ 나남)를 가지고 현장에 계신 3분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솔직하게 단체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너무 과하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책에서는 회원확보 및 모금을 위해서 이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모금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중할 사람이 필요했다. 모금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사람의 마 음을 모아내는 일이다. 그렇기에 좀더 집 중해서 관심 가지고 소통할 준비를 해야 했다. 기존 업무를 줄이고, 모금과 회원관리를 전담하는 내부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첫번째 한 일은 기존에 인연을 맺고 있는 회원을 돌아보는 일이었다. 우리 회원이 몇 명인지, 나이, 성별 등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보는 것이다. 그 분류된 회원별로 접근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우리 단체에서 처음으로 회원 명단으로 보고 분류를 시작했다.
- 30~40대 젊은 여성의 비율이 높다. 지역단체이다 보니 관악구 주민이 43%였다.
- 5년이상 장기 기부자들이 많다. 충성도가 높다.
그리고 회원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세웠다. 올해 100명을 새로운 후원자를 모집 해야한다. 100명 까마득했다. 10명도 어려운 나에게 100명이라니... 하지만 책에서는 목표를 실천 가능하세 선정하고, 함께 할 사람들을 조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함께 할 사람들에게 동기부여하고, 구체적으로 함께 리스트를 만들고, 액션을 통일해야 한다고 했다.
<관악사회복지의 모금목표와 현황을 게시한 내부현황표>
일년에 100명의 회원을 늘리는 목표를 세운다고 했을때는 막막했다. 하지만 한달에 10명은 좀 숨통이 트인다. 우리 단체에 전체 활동가가 7명이니까 한 사람당 월 1~2명만 후원가입서를 받아오면 된다. 조금 희망이 생겼다. 한달에 1명!! 활동가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메일을 보냈 다.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한달에 1명만 찾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 서로 공유하고, 손 발 오그라들어 말로 하지 못한 모금에 대한 서로의 부담은 메일을 통해 털어놓고 소통했다.
그리고 7월까지 신규 회원 58명!!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전체 활동가가 함께 움직이며 일상적으로 인연을 맺을 회원을 찾고 있다.
- 인간미 있는 단체라는 이미지 강조 하 여 회원들에게 손편지 보내기
- 이메일 뉴스레터 등 홍보물에 통일감을 강조하기
- 이사진에게 메일 보내기
- 블로그, sns 등 온라인 지지 확보하기. 해피로그 모금 후기 메일 발송(관악 사회복지 뉴스레터 보내도 되는지 묻기)
- 신규회원이나 증액 회원에게는 개별적으로 메일링 하기: 가벼운 안부인사와 "당신에게만"보내는 메일을 보낸다.
이번 스터디를 통해서,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소통을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회원을 한 뭉텅이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 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작은단체이고, 회원수가 많지 않은 우리이기에 더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까지는 목표한만큼 많은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회원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인연이 생길때마다 즐겁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그 시작점과 에너지를 주어 감사하다. 사실은 휴면회원에게 전화하고, 가입서를 내미는 일... 아직 도 어렵다.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긴장된다.
하지만 우리 단체에 대한 자신감으로, 세상의 변화를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다는 자기최면(?)으로 나는 다시 후원가입서를 챙겨든다!!
관악사회복지
블로그 http://blog.naver.com/kasw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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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로열티 스터디후기>는 이번 4회를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비영리조직의 변화를 조금씩 만들어 가고있는 멤버들과 이 글을 통해 작은 동기부여를 받았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부자로열티] 스터디후기(1) 모금, 너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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